우유에 이어 각종 음료 가격 ‘들썩’..장바구니·외식 부담 이중고

LG생활건강·웅진식품, 음료 가격 인상
롯데칠성음료, 올 초 이미 단행
서울우유에 이어 동원F&B·매일유업·남양유업도 이달 우유 가격 인상 예정
전반적인 음료 값 상승세..업계, 가계와 외식부담 이어질 가능성↑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0.01 12:47 의견 0
음료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이달부터 가격이 오른다. 전반적인 마실 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물론 외식업계 도미노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날부터 편의점 납품 코카콜라·해태htb 제품 총 36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 웅진식품도 편의점 납품 음료 대상 주요 제품 가격을 약 6~8% 올린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올해 초 6년 만에 음료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페트병과 알루미늄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부담 때문이다. 음료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약 30% 가량 올라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절감 및 운영 효율화 등 내부적인 상황을 개선하며 버텨왔으나 9년 간 누적된 부담이 크다”며 “물류비와 인건비 등에 올해 특히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유업계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이달 흰 우유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동원F&B·매일유업·남양유업도 가격 인상 행렬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동원F&B는 오는 6일 평균 6%, 매일유업은 다음 날인 7일 4~5%가량 올릴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중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인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우윳값 인상에 따라 우유를 대신한다는 대체 우유가 주목받는다는 시각도 있으나 대체 우유는 본래 출고가 자체가 우유보다 비싸다. 제품마다 원부자재 가격이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흰 우유보다 가공작업·원재료 등에서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경우 일반 우유에서 오트 밀크로 옵션 변경 시 600원이 추가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흰 우유보다 두유·귀리 등 대체 우유의 단가가 더 높아 가격 측면에서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대체 우유는 흰 우유 대신 비건 트렌드 등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 소비한다고 보는 시각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카페업계는 부담이 커지자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우유 가격과 덩달아 올해 원두 가격도 오름세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규모 직영 및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장기 계약으로 원재료를 납품 받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규모·개인 커피전문점에는 치명적이다. 내년 인건비 인상도 더해져 카페 사장님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커뮤니티를 통해 “전기세와 함께 우유·원두 가격에 내년에는 인건비까지 오르는데 커피 시장은 저가 커피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정체돼있다”며 “가격 올리기도 쉽지 않은데 마음 같아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업계 평균 가격을 올려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전반적인 음료 가격 상승의 여파는 가계뿐 아니라 외식 부담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형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려온 바 있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따른 외식 물가 부담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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