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재도약 행보 시동..글로벌 타겟 콘솔 신작에 사활
‘PoE2’ 11월 얼리 액세스..‘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기대감 조성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30 12:27
의견
0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대형 신작들을 앞세워 재도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2’의 11월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최고 기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본업인 게임에서의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사업 비전도 현실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준비 중인 대형 신작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오는 11월 16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첫 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9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으로 특유의 핵앤슬래시 액션과 방대한 빌드 등 강점을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전작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회사 측도 기대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패스 오브 엑자일’은 출시 초반 최고 동시접속자 8만명을 기록하고 확장팩이나 신규 리그 출시 때마다 역주행에 성공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낸 바 있다. 최근 핵앤슬래시 장르 신작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과 전작 대비 자유도와 편의성 등도 업그레이드됐다는 점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또 다른 대형 신작으로는 크로노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가 있다. 오픈월드 액션 MMORPG로 소울라이크에 필적하는 정밀한 전투 시스템과 ‘시간 조작’이라는 독창적인 요소를 앞세운다. 내년 1분기 CBT(비공개 테스트)와 8월 게임스컴 출품을 거쳐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명의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검술명가 막내아들’ 역시 기대작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당초 ‘아키에이지2’로 알려져 있던 타이틀로 지난 25일 소니의 신작 공개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정식 명칭을 확정하고 게임 플레이 영상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수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전투와 MMO 요소들을 구현해 오픈월드 액션 장르의 게임성을 극대화했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PC와 콘솔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서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업계 1세대 개발자인 송재경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참여한 데다 콘솔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타이틀로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다. 당초 MMORPG로 알려졌으나 최근 게임 소개 과정에서 액션 RPG로서의 면모를 내세운 점 역시 콘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탈피하고자 본업인 게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게임즈도 PC·콘솔 대작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며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경우 일찍부터 기대감 형성에 나서고 있어 출시 후 성과를 주목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작 타이틀 출시 사이에는 시간적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타이틀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회사 측은 서브컬처와 액션 RPG를 비롯해 미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신작들을 통해 이를 메워나갈 예정이다. 로드컴플릿이 개발 중인 ‘가디스 오더’ 등이 대표적이며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와 라이온하트 역시 각각 3종씩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3분기에 출시한 ‘스톰게이트’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글로벌 등을 포함하면 총 14종에 이른다.
이러한 행보 속에 녹아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는 ‘체질 개선’이다. 그간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왔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부침을 겪었기에 PC·콘솔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 히트작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콘솔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아 회사의 핵심 미션인 ‘글로벌’에도 부합한다.
관련해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초기 흥행을 성공시키는 퍼블리싱 역량을 보유했다”며 ”차기 PC 대작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자체 개발이며 흥행 시 PC 게임에서도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로 리레이팅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