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연합, 공개매수가격 83만원으로 추가 인상..14일까지 기간연장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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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5:25 | 최종 수정 2024.10.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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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거래일 마지막날 공개매수가격을 83만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78만원까지 치솟으면서 1차로 인상했던 75만원 공개매수가가 매력이 떨어지면서다.
4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따라서 영풍•MBK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기간은 오는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된다. MBK가 1대 주주로 청약 물량이 최대매수수량 목표치(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에 미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을 최대한 사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정신고서에는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으로 높였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매수수량도 삭제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공개매수가격과 동일한 금액과 조건이다. 최소매수수량 삭제도 이날 최 회장이 내놓은 카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 리스크가 많고 회사와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 충분히 인식, 이해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주당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는 바, 가격을 맞춤으로써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서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심각하게 훼손된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인상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 67만2000원 보다도 23.5% 높은 수준이다. 최초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 (51만6735원, 49만8368원)에 각각 60.6%, 66.5% 높은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공개매수 직전 12일 종가 55만6000원보다 49.3% 높으며, 52주 종가기준 최고가인 55만 7000원 대비 49.0%나 높은 값이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이다. 청약 주식 수가 최대 매수 수량 미만일 경우에도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며, 최대 매수 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MBK와 영풍의 추가적인 공개매수 가격 및 조건의 변경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가격 추가 인상과 더불어, 허들이라고 생각됐던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이 없어진 것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반길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는 배임 등을 이유로 한 법원의 결정이 남아 있는 등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자기주식 매수 한도를 넘어서는 위법한 자사주 취득 논란도 존재해,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한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게 더 안전하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3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로 인해 훼손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공개매수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사무 취급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려아연 주주와 영풍정밀 주주는 NH투자증권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10월 14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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