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으로 뜨더니 배당은 쥐꼬리”..신성통상 상폐에 소액주주 뿔났다

공개매수가 2300원에 소액주주 불만 커져
필요지분 95% 못미쳐 상장폐지 1차 실패
신성통상 “2차 매수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01 10:39 | 최종 수정 2024.08.01 10:51 의견 7

신성통상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공개매수 가격이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자료=신성통상)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성통상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공개매수 가격이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성통상이 공개매수 마무리를 위해 매수가를 상향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특수관계자(77.98%)를 제외한 지분 22.02%(3164만 4210주)를 주당 2300원에 공개매수했지만 상장폐지 필요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 달여간 매수한 지분율은 5.89%(846만 6108주)에 그쳤고 공개매수 후 특수관계자 지분은 83.87%로 상장폐지 기준인 9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성통상의 공개매수는 주주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패 수순이 예견됐다. 신성통상은 공개매수가를 2300원으로 설정했지만 주주들의 눈높이는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가를 4000원으로 상향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창인 가운데 선택한 상장폐지라 반시대적 행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성통상은 코로나 시기 당시 ‘NO재팬’ 열풍으로 유니클로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원 이상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NO재팬과 고물가로 인한 SPA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반사이익으로 3년간 영업이익도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성통상의 이익잉여금은 3000억원이 넘는다. 이익잉여금이 쌓이자 2012년 주당 5원을 배당한 이후 장기간 현금배당이 없다가 지난해 주당 50원을 배당했다. 또한 2021년 ‘탑텐’의 고성장으로 신성통상 주가가 주당 3000~4000원으로 거래되던 당시 들어왔던 소액주주들은 이번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확보한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에서 상장폐지를 통해 완전 가족회사로 만들어 주주들의 감시와 공시 의무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신성통상 측은 상장폐지 실패 이후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2차 매수에 나서는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상장폐지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이 11.13%에 대해 가격 상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향율은 10~20%로 전망되며 이를 위해서는 50억~100억원 가량 자금이 추가 투입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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