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지난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파리올림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우며 반전을 일궈냈다.
소수정예로 최고의 성과를 낸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있지만 내부에서 다져진 탄탄한 내공이 밖에서 빛을 발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펜싱, 양궁 등의 선전에는 올림픽을 능가하는 까다로운 국내 대표선발전은 물론, 선발된 후에도 소음, 악천후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된 예상되는 다양한 변수를 미리 대비해 결정적인 순간 최상의 실력을 뽐냈던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선전 중인 K브랜드를 보면 이러한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철저히 검증되고 다양한 훈련을 거친 후, 해외 시장에 진출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일찌감치 해외 공략에 사활을 걸어온 SPC와 CJ가 선두주자로 현재까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버거시장 후발주자로 시작해 국내 버거 시장을 평정한 뒤 해외시장에서 선전 중인 맘스터치가 꼽힌다.
■ 국내 버거시장 평정한 프리미엄 가성비, 해외에서도 통했다
맘스터치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글로벌 유명 버거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국내 버거 시장에 비교적 늦은 2004년 론칭했다. 맛과 품질에 기반해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한 끝에 20년이 지난 현재는 전국에 1435개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가장 많이 확보한 토종 버거 치킨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맘스터치는 최고의 품질과 성공 DNA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순수 토종 프랜차이즈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맘스터치만의 프리미엄 가성비를 내세우며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형태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맘스터치는 22년 태국, 23년 몽골에 MF로 진출한 이후 현재 각각 6개와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으로 신규 매장을 늘리고 있다.
태국의 경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싸이버거와 사이드 메뉴, 한국식 치맥(치킨과 맥주)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현지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방콕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연내 12호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은 1인당 GDP가 한국의 1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몽골 내 맘스터치는 매장별 월평균 매출이 국내 수준을 넘어설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몽골 내 6개 매장의 최근 3개월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으며, 이런 여세를 몰아 지난 8월 중순 7호점을 신규로 오픈했다. 이는 현지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시장에서 곧 KFC를 추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올해 맘스터치는 이미 기반을 잡은 태국과 몽골 내 매장 확장 뿐 아니라,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맘세권’을 넓혀 로열티로 수익을 올리는 한편, 한국 고유의 외식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 ‘미식 천국’ 일본을 사로잡은 맘스터치의 코스파 전략
일본 시장에서 맘스터치의 성공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의 가성비로 불리는 코스파(코스트+퍼포먼스, 가격 대비 성능)를 공략한 맘스터치는 지난해 팝업 스토어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4월 첫 해외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 일본의 심장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문을 연 시부야 맘스터치는 오픈 40여 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 누적 매출액 1억 엔을 기록하며, 일본에 진출한 토종 국내 브랜드 중 손꼽힐만한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시장 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내 주요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와 KFC를 각각 3배와 5.5배 능가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외식 시장에 안착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한류가 일본 시장 내 영향력을 펼쳐왔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라 불리는 등 가장 성공하기 어렵다는 외식 분야에서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K-푸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시부야 맘스터치의 성공비결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훌륭한 품질과 맛,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에서 검증된 메뉴와 매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일본 소비자의 K-버거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맘스터치의 일본 내 입지는 일본 시장 진출과 빠른 정착을 계획중인 한국 기업들이 마케팅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탄탄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팝업스토어 협업 사례와 삼양식품과의 콜라보 메뉴는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부야 맘스터치’가 효과적인 마케팅 협업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 맘스터치, K- 외식 대표 브랜드로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히 해내
맘스터치는 태국, 몽골과 일본을 넘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글로벌 여러 국가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맘세권’이 확장되면서 맘스터치는 여러가지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시장진출로 인해 그 동안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브랜드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브랜드 로열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MF계약을 통해 각 나라별 매장이 늘어날수록 맘스터치의 외화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로열티 수익 외에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한국 외식 문화를 경험하는 현지 시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민간 문화 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시부야 맘스터치’에서 근무하는 맘스비(맘스터치 아르바이트)의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의 일본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맘스터치에서의 근무를 토대로 한국의 외식문화와 기업문화에 대해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더해 일부는 추후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거나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맘스터치가 해외시장 진출과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의 토종 버거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위를 선양하면서 민간외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와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No.1 코리안 버거&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간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태극전사’의 마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저한 검증과 준비과정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맘스터치는 앞으로도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시장과 한국을 잇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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