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유통부문, 황성윤 시대 ‘포문’..이츠로 리테일 살리기 특명
황성윤 대표, 애슐리퀸즈·델리바이 애슐리 성과
팩토리아울렛 전환 및 편의점 등 신규사업 탄력 기대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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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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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애슐리퀸즈를 살린 황성윤 대표의 매직이 이랜드리테일에도 발휘될 지 주목된다.
이랜드는 지난달 30일 창립 44주년 맞이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랜드 측은 “고객만족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낸 직책자에게 더 큰 기회를 주고 미래 핵심 사업 준비에 힘을 싣기 위해 진행한 경영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황성윤 대표의 유통부문 총괄대표 취임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간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인사다.
황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랜드에 입사해 2014년 이랜드 외식사업부문 리미니 브랜드장을 맡았고 2018년에는 이랜드 외식사업부문 SHO(인사총괄)와 애슐리 브랜드장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 내 외식 레스토랑인 애슐리퀸즈와 최근 이랜드의 델리 사업을 이끈 주역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21년 이랜드이츠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매장 수를 2년만에 90여개까지 늘렸다. 그간 퀄리티별로 차등됐던 여러 애슐리 브랜드들을 애슐리퀸즈로 통합하고 동일한 퀄리티의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랜드이츠는 올해 애슐리퀸즈 매장을 12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랜드킴스클럽에 오픈한 델리바이 애슐리도 황 대표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이랜드킴스클럽이 선보인 델리바이 애슐리는 킴스클럽 강서·부천·강남·불광점에서 운영 중이며 5개월 만에 100만개가 넘게 팔리고 있다.
이랜드그룹 측은 “황성윤 대표가 유통부문 총괄대표까지 역임하면서 킴스클럽에서 증명했던 유통과 외식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이랜드 유통부문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츠에서 보여준 황성윤 매직, 리테일도 통할까
그간 이랜드리테일은 실적 부진으로 이랜드그룹 내에서도 핵심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8월 이랜드리테일에서 이랜드건설의 지분을 줄여 재무 불안요소를 제거했다.
이러한 재무 활동은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도심형 아울렛을 주요 콘텐츠로 전개하는 이랜드리테일이 가격경쟁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부침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이 이러한 상황에서 돌파구로 제시한 것이 뉴코아 아울렛을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하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2호점에 애슐리퀸즈를 입점시키면서 이츠와 리테일간 사업적 시너지를 테스트했다.
리테일과 외식 부문 통합소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팜앤푸드 조직을 설립하고 R&D 전담부서도 신설하는 등 간편식 소싱 및 유통에도 힘쓰고 있다.
편의점은 내부적으로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편의점 사업은 이랜드이츠 황성윤 대표가 이랜드리테일에서 물적분할한 이랜드킴스클럽 대표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미래먹거리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생필품보다 신선식품과 델리 위주로 MD 차별화를 꾀했다.
팜앤푸드 R&D 경쟁력을 내세워 연내 6조 5000억원대 국내 간편식 시장에 유통 사세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알린 만큼 편의점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가 킴스클럽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커졌다”며 “성과를 낸 주요 사업들이 황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알려진 만큼 어떻게 유통과 외식간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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