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ESG 관심 영역 달랐다..‘디지털·윤리경영·상생’ UP

지난해 ESG경영 성과 보고서 발간..이중 중대성 평가로 중대 이슈 선정
KB는 디지털 혁신 신한은 책임경영..하나·우리, 기후변화 대응 최우선 꼽아
외부 이해관계자 중대 이슈로 상생·윤리경영..상생금융·횡령 등 이슈 반영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7.02 14:4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지주는 매년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그룹 ESG경영의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ESG 전략을 수립하는데 회사별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슈가 조금씩 달랐다.

KB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신한금융은 책임 경영을 핵심 이슈로 꼽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환경 이슈와 더불어 상생금융을 중요하게 판단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자료=각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ESG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중요 이슈의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외부 관점에서 기업가치 및 재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를 고려한 토픽 도출 프로세스다. 기업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보다 파악해 ESG보고서 작성에 활용하고 향후 ESG 전략 수립에도 반영한다.

KB금융은 중대성 평가를 기반으로 총 40개의 IRO 롱리스트에서 14개의 중대 이슈를 도출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 순위가 높은 상위 10개 이슈를 중대 주제로 분류하고 하위 4개 이슈를 일반 주제로 분류했다.

재무 중대성 중대 주제로는 ▲리스크 관리 ▲기후변화 대응 ▲상생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 혁신 및 기술을 꼽았고 영향 중대성 중대 주제로는 ▲정보보호 ▲다양성 및 포용성 ▲인재관리 ▲윤리경영 및 준법 ▲지속가능한 금융을 꼽았다.

특히 KB금융은 14개 중대 이슈 중 ▲디지털 혁신 및 기술 ▲지속가능한 금융 ▲정보보호 등 3가지 이슈를 사내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 성과와 연계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은 고객중심 경영 및 정보보호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으며 금융거래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통해 환경적 가치를 높여주는 등 ESG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아날로그와의 조화로운 공존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해관계자의 관심도와 국내외 투자자가 IR을 통해 질의해온 ESG 관련 이슈를 주요하게 분석해 중요한 ESG 이슈 총 30 가지를 선정하고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상위 10가지 이슈를 선정했다.

이에 ▲리스크 관리 강화 ▲컴플라이언스 ▲기업 윤리 중수 ▲정보보안 체계 확립 ▲상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고객 개인정보보호 ▲고객 경험 개선 ▲ESG 거버넌스 강화 ▲디지털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 이슈 명단에 올랐다.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환경 이슈보다는 책임경영 등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내 위험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리스크관리 책임자, 전담 부서를 통해 그룹 전반의 전략과 연계해 주요 재무·비재무적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며 “법규 제정 및 시행에 대응해 내부 통제시스템, 자금 세탁 방지, 불공정거래 및 부정거래 방지 등 컴플라이언스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모두 고려해 ESG 중장기 전략과 연계되는 중대 이슈 10가지를 도출했다. ▲기후변화 대응 ▲환경영향 관리 ▲임직원 처우 ▲개인정보 보호 ▲금융소비자 보호 ▲기업 상생 협력 ▲디지털금융 서비스 강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ESG 금융상품 확대 ▲윤리경영 등이 중대 이슈로 선정됐다. 전년과 비교해 ▲기업 상생 협력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신규 중대 이슈로 제시된 게 눈에 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기후변화 대응 ▲임직원 처우 ▲ESG금융 상품 확대를 그룹의 핵심 이슈로 꼽았다. 이들 이슈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KPI와 연계해 중점 관리한다.

하나금융은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 ESRM 등 내부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물리적 리스크 분석을 통해 산업별 익스포저 대비 탄소비율, 탄소집약도 등을 도출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2030년 녹색·지속가능부문 금융 60조원 달성 추진 등 중장기 전략 목표 ‘2030&60’ 이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전체 21개 이슈 가운데 상위 10개를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이중 ▲내부 탄소배출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금융배출량 ▲대출·투자 의사결정 시 ESG 요인 고려 확대 ▲고객 정보 보호 및 사이버보안 강화를 중점 관리 이슈로, ▲포용 및 상생 금융 확대 ▲금융소비자보호를 외부이해관계자 중대 이슈로 꼽았다.

우리금융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된 중점관리 이슈들을 기반으로 ESG 전략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ESG경영위원회에서 활동 및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선정된 중점관리 이슈에 대해 전사 재무적·비재무적 리스크 측면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외부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한 이슈에 대한 영향도를 검토해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대 금융지주가 선정한 핵심 이슈에서 공통적으로 윤리경영과 상생금융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기업 윤리 준수를 중요 이슈로 신규 선정했고 KB·우리금융은 윤리 및 준법 경영 강화의 사회·환경적, 재무적 영향도를 모두 상향 평가했다. 은행권 대규모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한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돈 잔치’ 발언에서 비롯된 상생금융도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KB금융은 재무 중대성 이슈 중 하나로 상생금융을 꼽았고 하나금융은 3대 중점 분야인 금융 포용성 강화의 세부 실천 과제 중 하나로 상생 협력 추진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포용 및 상생금융 확대를 핵심 이슈로 신규 선정하고 지난해 포용금융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밖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과 외부에서 회사가 영향을 받는 부분을 고려해서 중대성 평가를 진행한다”며 “환경 분야 등 ESG경영의 대표적인 영역을 제외하면 사회적 이슈에 따라 그룹 관심도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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