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기업 내실 다지기 돌입..미분양 물량 해소는 여전한 숙제

"수익성 위주 사업 수주 박차 계기"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7.04 14:04 의견 0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신세계건설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나선 가운데 스타필드청라 공사를 수주하면서 기업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8227억원 규모의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와 1011억원 규모의 전기공사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수주했다.

두 공사 수주금액은 9238억원 규모다. 이는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매출 1조5026억원의 61.5%를 차지한다. 스타필드청라를 수주하면서 앞으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올 하반기부터 유동성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신세계건설은 대구 소재 사업장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를 겪으면서 올해 PF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에 모기업 이마트의 힘을 입어 지난 5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해 급한 불을 껐다. 모기업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800%이상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낮아졌다.

자금조달을 통해 미분양으로 악화된 재정 위기를 막을 시간을 번 상태에서 신규 수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가 아직 어려워 보인다는 것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최근 신세계건설은 부산 강서구 ‘빌리브 명지 듀클래스’ 계약금을 분양가 10%에서 5%로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계약금 비중이 낮으면 계약자들의 초기 부담이 줄어들어 분양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또 신세계건설은 계약자에게 중도금대출을 실행해 줄 금융사를 찾고 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고 또 지방 분양 불량이기 때문에 금융권과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은 다양한 판촉책으로 꾸준히 해소하고 있다”며 “현장별 조건 변경 등 판촉 방안은 시행사 및 대주단·금융권과 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아직 신세계건설은 그룹발 발주 물량이 많다. 사업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사업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건설부문에서 주요 그룹사 상업시설 건설을 주요 매출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그룹차원에서의 발주 물량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발주처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스타필드수원 18.81%, 신세계 11%였다. 이번에 수주한 스타필드청라까지 합해지면 비중이 더 커진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반 도급 사업 물량이 많지 않은 분위기”라며 “신규 수주는 안정적이고 수익성 확보된 사업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유동성 확보 등 재무 안정화와 그룹 대형 프로젝트 성공적 수주로 향후 수익성 위주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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