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택시 떠나는 이용자..수수료 낮춘 카카오 ‘네모택시’로 부활할까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6.28 06:00 의견 35
카카오 택시 이미지(자료=카카오모빌리티)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업계와 상생을 내걸고 '네모택시'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수수료 인하로 택시 사업자를 늘리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새로운 가맹택시 브랜드 네모택시가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모택시는 기존의 '카카오T 블루'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택시 수수료율을 기존 3~5%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이를 통해 택시 기사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사들이 네모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 보장, 5만 명 이상의 기존 가맹택시 기사를 네모택시로 유도할 계획이다.

해결 과제들을 안고 새로 출시될 네모택시가 택시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택시 이미지(자료=카카오T 캡쳐)

택시 업계와 갈등 아직 해소 아냐..리스크 여전

서울시 대중교통 주요교통지표를 보면 지하철 분담률이 2021년 28%에서 1년 사이 43.5%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택시는 2021년 3.7%에서 3.2%로 감소했다. 2018년 6.3%에 달하던 택시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주요 교통지표의 변화는 '기후 카드' 도입 등 다양한 대중교통 정책과 더불어 택시 요금 인상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요금 인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택시 업계의 침체 외에도 카카오 네모택시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부풀린 것이 회계처리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감리에 착수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사업을 하면서 운수회사로부터 운임 20%를 수수료로 받은 뒤 운임의 15~17%를 광고와 데이터 대가 등으로 돌려줬다.

매출액의 20%를 수취한 뒤 제휴 명목으로 다시 돌려줘 실질 수수료는 3~5% 수준이다. 금감원은 순액법에 따라 운임의 3~5%만 매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총액법을 적용해 20%를 매출로 계산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달 초 카카오모빌리티에 가장 높은 양정 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 기준은 동기(고의·중과실·과실)와 중요도(1~5단계)로 나누는데 금감원은 동기와 중요도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적용한 것이다.

제재 수위를 두고 카카오모빌리티와 금감원 간에 입장차이가 있어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카카오T 블루와 네모택시 두 브랜드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운영상의 문제도 남아있다. 새로운 가맹택시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사들의 불만과 이에 따른 서비스 품질 저하도 예상된다.

택시 업계와의 갈등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상생을 강조하는 카카오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택시 업계는 네모택시 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카카오와 합의한 2.8% 요구에 맞춰 출시하는 브랜드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기존에 T블루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았는데 수수료 부담때문에 부담을 느꼈던게 사실이고 카카오에서 네모 서비스 가입 절차에 대해 안내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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