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생소했던 가전 구독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촉각을 세운다. LG전자는 '맞춤형' 가전 구독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AI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구독 시장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전 구독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과 LG의 경쟁이 시장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전구독은 가전 판매가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월단위 결제를 통해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형태로 과거 렌탈 서비스의 진화 모델이다.
■LG전자, '맞춤형' 가전 구독 사업 가속화..1조 매출 예상
LG전자는 지난해 7월 '업가전 2.0'을 공개하면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가전 구독 사업을 직접 소개했다. 당시 류 사장은 "팔면 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업 방식을 구독을 주력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LG에서 운영하고 있던 렌탈사업을 가전 구독으로 명칭을 달리한 것이다. 렌탈과 차별화를 위해 제품 관리뿐 아니라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LG전자 가전 구독의 특징이다.
LG전자의 맞춤형 구독 서비스는 가전제품의 사용 패턴과 개인의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가전제품을 구독하고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LG전자는 이러한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통해 1조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34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구독 사업에서의 매출은 9628억 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현재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정수기와 TV, 노트북 등 21가지 품목을 구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무상 애프터서비스(AS)와 세제, 신선식품 정기배송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구독 시장 확대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 AI기반 차별화 내걸어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 서비스 진입을 선언했다. 4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가전 구독은) 이미 일정 부분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 "AI가 접목된 새로운 경험, 세척 솔루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조금 더 발전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시장에 AI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AI기반 구독 서비스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제품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K매직과의 렌탈 협업이 마무리된 만큼 LG전자처럼 직접 구독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과의 렌탈 협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독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한다. 향후에는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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