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원/달러 거래 새벽 2시까지 연장..환전편의 높이고 거래비용 절감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16 13:4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다음 달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원화도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시간대에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총회에서 원/달러 거래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로 다음 달 1일부터 원/달러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새벽 2시로 길어진다. 단 원화와 이종통화 간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물환중개회사는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오전 9시~새벽 2시에 매시 정각과 오후 3시30분의 시점 환율과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와 종가, 장중 고가와 저가 환율도 연장된 거래시간을 기준으로 제공하되 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기존과 동일한 기준으로 유지된다.

협의회는 거래시간 연장에 더해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전 각 15분 동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적용을 중단하는 내용의 전자거래 규약도 폐지하기로 했다.

개장시간 연장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실시간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시간대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 시간대 미국 주식·채권을 살 때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 환율에 따라 환전할 수 있다. 야간에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즉시 환전을 할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상당수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를 위한 야간 근무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해외에 지점·사무소를 새로 설립하거나 외환거래 전담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연장 시간대에도 문제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은행들이 시장 조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개정해 유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야간시간대 환율 변동 위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 거래 허용 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이에 외환당국은 거래시간 확대가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외환당국은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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