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1번가 인수 검토는 사실”..관건은 자금 조달과 몸값 셈법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관련 법률적 검토 단계”
SK스퀘어, 신임 사장 선임하며 매각 속도 움직임
오아시스 현금보유 1200억원 수준..자금 조달 필요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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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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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오아시스가 IPO 재추진을 위한 몸집불리기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서는 11번가 몸값이 높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SK스퀘어의 11번가 인수를 위해 여러 주관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 주관사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을 비롯해 NH투자증권이 거론된다.
3일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오아시스 관계자는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오아시스와 매각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인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11번가 모기업 SK스퀘어와 11번가 최대주주인 나인홀딩스 컨소시엄이 11번가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달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나인홀딩스는 2018년 11번가 지분 18.8%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이후 2021년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형태로 SK스퀘어를 분할해 11번가의 지분 80.26%를 소유하고 있다.
원활한 매각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오아시스와 11번가 매각 소식이 보도되면서 SK스퀘어는 발빠르게 새로운 신임 사장 선임에 나섰다. SK스퀘어는 지난 3일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SO, MNO사업지원그룹장, Global Alliance실장, Global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올해 들어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아 포트폴리오 밸류업, 주주환원 등 SK스퀘어의 주요 경영활동을 주도했다. CSO 경험과 글로벌 투자·사업개발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11번가 매각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 매각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 탓이 크다. SK스퀘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기준 11번가 장부금액을 전년대비 2154억원 줄어든 8340억원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기업가치 1조원에서 현재 가치 5000억원으로 절반 가량이 감소하면서 상장 마저도 어려워졌다. 이에 나인홀딩스 컨소시엄은 11번가의 지분 8% 매수 콜옵션도 행사하지 않으면서 강제 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업계는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 검토는 기업가치를 높여 IPO 시장 재추진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11번가의 기업가치 5000억원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오아시스 1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오아시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1243억원에 불과해 3000~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를 통해 FI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일부 지분을 쉐어하는 방식으로 11번가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제 막 법률적 검토가 진행됐으니 재무적 검토 단계에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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