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불똥 튄 카카오뱅크..대형 사고 막았지만 고객 신뢰 '흔들'
데이터센터 화재로 한때 접속 장애..카카오톡 연계 서비스가 원인
오류 발생 1시간 반만에 핵심 기능 정상화..3중 복구 체계 갖춰
“사고 났을 때 찾아갈 수 있는 지점 하나 없어”..고객 이탈 조짐
“뱅크런 우려할 만한 상황 아냐..고객 신뢰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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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11:37 | 최종 수정 2022.1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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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비록 3중 복구 체계를 통해 직접적인 피해는 막았지만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의 중단으로 인한 고객 불신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간편 이체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들에서 오류가 누적되면서 카카오뱅크 앱 전체가 먹통이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연관 서비스들을 임시 중단하면서 오류 발생 1시간 반만에 계좌이체, 카드 결제 등 핵심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현재 조회·이체·결제 등 핵심 서비스와 간편 이체, 모임통장 초대 등 카카오톡 연관 서비스들은 정상화됐지만 카카오톡 상담원 연결 서비스는 아직 복구가 안된 상태다.
이번 오류 사태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카카오뱅크에 예치된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는 인증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특별히 혜택이나 이율 좋은 경쟁력은 없지만 앱 편의성 하나 때문에 주력으로 사용해왔는데 옮겨야 하나 싶다”, “불안해서 소액이었지만 카뱅에 있던 저축들 싹 이체했다”, “문제 생겼을 때 최소한 찾아갈 수 있는 시중은행으로 옮겨야겠다” 등 주로 카카오뱅크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이번 화재 사태로 서비스 이용에 큰 문제가 없었고 고객 계좌 정보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고 있어 카카오와 관련된 일부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고객의 소중한 정보와 서비스 이용 내역은 여러 개의 데이터 센터에서 다중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카카오에서 진행 중인 점검은 고객의 자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와 직접적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주전산센터가 비상상황이 됐을 때 가동되는 제2센터인 분당 KT IDC센터, 부산 강서구 LG CNC 제3 재해복구(DR)센터 등 총 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3중의 안전망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전날 전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현황 자료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산센터가 별도 위치에 소재하고 있어 이번 화재피해로 인한 전산상 직접 손상은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따른 이용자의 불신감이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뱅의 경우 일시적으로 앱 로그인이 안되는 상태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고객센터 상담기능까지 막히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히 컸다.
금감원에서도 전산센터 화재사고 발생 후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금융소비자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한 피해신고 접수를 즉시 가동하도록 하고 접수된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적시에 이뤄질지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예금 인출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관련 부서에서 확인 결과 우려할 만큼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객 정보는 안전하게 잘 관리되고 있고 고객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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