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케이뱅크가 올 4분기 기업공개(IPO) 시점에 맞춰 로고와 슬로건 교체를 비롯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등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두 번째 리브랜딩을 추진 중이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케이뱅크는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및 은행 업계 내 ‘테크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포괄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4분기 중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모바일앱에 새 브랜드 로고, 슬로건 등과 업데이트된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 디자인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최근 새로운 로고 디자인의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총 10개의 로고 디자인의 상표를 출원했는데 이 중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검토 중인 10개의 예비 로고를 살펴보면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알파벳 ‘K’를 심볼 형태로 형상화했다. 2021년 리뉴얼 당시 도입했던 네이비와 라임그린의 대비감 있는 컬러 조합은 버리고 단순함과 상징성을 부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서 출원한 여러 가지 이미지 파일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상장 시점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슬로건의 경우도 최우형 행장 체제 이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 케이뱅크 ▲테크 리딩뱅크 케이뱅크를 더욱 구체화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21년 리브랜딩 당시 ‘make money’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금융의 본질인 ‘돈을 모으고, 빌리고, 불리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업비트 제휴를 통한 가상자산 투자 외 이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make money의 앞글자인 ‘M’를 전면에 내세운 CI도 혹평을 받았었다. 케이뱅크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근래 들어 케이뱅크는 ‘M’과 ‘make money’를 뺀 ‘Kbank’만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가 더 많다. 논란이 된 모바일앱 아이콘도 ‘M’을 뺀 ‘Kbank’만 들어간 형태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올해 1월 최 행장 선임 이후 ‘생활·투자·테크’를 대표 키워드로 한 케이뱅크만의 색깔이 확연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신규 서비스로 올 상반기에만 신규고객 194만명을 유치했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앱에 출석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재미를 느끼고 최대 10만원 현금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돈나무 키우기’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이용고객이 약 140만명에 달한다.
지난 9일에는 고금리 혜택으로 인기를 끈 ‘생활통장’에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 탑재해 ‘케이뱅크 입출금통장 3.0’을 열었다. 입출금 등 일상 속 금융거래 자체가 곧 혜택이 되는 리워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금리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투자 영역에서는 지난 4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미국 채권 투자’, ‘주식 모으기’ 등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소비자가 체감하기 힘든 테크 부문에서는 내부 소통 미팅을 통해 성과를 알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8일 ‘2024 상반기 케이뱅크 어워즈’를 열고 상반기 대표 상품·서비스로 ‘대환대출 갈아타기’와 ‘MSA 플랫품 구축’팀을 선정했다. ‘대출 갈아타기’팀은 지난 1월 출시한 아파트담보대출·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한 성과를, ‘MSA 플랫폼 구축’팀은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환경을 자체 구축해 기술 혁신한 점을 인정 받았다. 특히 MSA 플랫폼 구축은 테크 리딩뱅크의 토대를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브랜드 리뉴얼에서도 새로운 케이뱅크의 지향점을 담은 슬로건과 로고를 선보이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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