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 예상 못한 시나리오"..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0.16 14:13 의견 0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복구됐거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서버 다운으로 대비책 마련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16일 양 부사장은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는 안양 등에도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이곳에 서버를 약 3만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면서 “현재 1만2000대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3천 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본래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면서 “이중화 조치에도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황이어서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 부사장은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가 예상하는 리스크(위험)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버에 저장 중인 데이터 손실 우려에 대해서는 “분산 저장돼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는 0%”라고 단언했다.

카카오 서버 복구 계획에 대해 김완종 SKC&C 클라우드 부문장은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전원의 완전한 공급”이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에 전원 공급을 재개했지만 카카오 서버에는 일부 모자란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전선을 개설해 복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 김 부문장은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흘간 포렌식을 포함한 정밀조사를 벌여 원인을 식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홍 정책실장은 “정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여기고 있고 중요한 부가통신사업 시설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보완하고 제도적·기술적으로 보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관련 업체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제출된 자료와 상황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반 여부를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