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3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음에도 NIM이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한 영향으로 이자이익 축소 및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로는 6.8% 감소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6.5%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40% 미만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3분기 그룹 및 은행 NIM은 각각 1.95%포인트, 1.71%포인트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했다.
9월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5%, BIS자기자본비율은 16.75%를 기록하며 6월말 대비 각각 0.25%, 0.12% 상승했다.
견조한 순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노력에 힘입어 6월말 대비 증가하며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20억원이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감소에 의한 이자이익 축소 및 전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07억원으로 트레이딩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정체로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익은 1680억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및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0.0%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당기순익은 1147억원으로 직전 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산손 발생 등 투자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44억원 감소했다.
한편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보통주자본 비율(이하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결의하고 그룹 CEO인 양종희 회장이 이를 직접 발표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고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며 “금번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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