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시 내에서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해 출시 후 빠르게 이용객을 늘려온 기후동행카드가 카드업계를 통해 후불 기능을 더한 체크·신용카드 형태로 출시된다.
오는 30일부터는 고양시와 과천시에서도 사용 가능해질 예정이지만 K-패스와 함께 대표 교통카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각종 불편사항 개선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하나·NH농협·우리)가 서울시와 함께 후불 기능을 담은 기후동행카드의 사전 접수를 받고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후불 기능은 이달 30일부터 정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는 매월 결제 시 서울시 내에서 지하철과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지난 1월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누적 충전 건수는 503만건을 돌파했으며 한 달간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중 11.8%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자 10명 중 1명이 사용할 만큼 많은 이용 빈도를 보였지만 그동안 후불 결제가 불가능해 매달 정기 결제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에 서울시는 카드업계와 후불 기능을 추가한 상품을 출시해 편의성 개선에 나섰으며 요금도 전월 일자에 따라 5만8000원(28일)~6만4000원(31일)까지 청구되도록 조정됐다. 청년 할인은 전월 일자가 30일인 경우 7000원 적용되며 28일과 31일에는 각각 6540원과 7230원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할인 방식은 카드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청구 기준에 따라 신한·KB국민·롯데·삼성카드는 정액청구 방식이 적용된다. 하나·현대·비씨·NH농협은 캐시백 형태로 다음 달 환급되거나 카드 대금 할인 방식 등이 적용될 방침이다.
카드업계는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체크·신용카드 형태로 출시해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도 대폭 탑재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후불 기후동행 신용카드를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 시 10% 할인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5% 할인 혜택을 선보였다. 체크카드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5% 할인이 가능하다.
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역시 신용·체크 두 버전 모두 출시했다. 국민카드에선 신용·체크 각각 전월 실적 40만원과 20만원 이상에 건당 1만원 이상 사용 시 생활·쇼핑·영화·스포츠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최대 3만4000원 청구혜택, 체크카드 최대 2만5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용카드만 4가지 디자인으로 출시한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인 경우 4개 영역(커피·편의점,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쇼핑, 통신사 정기결제)에서 월 최대 6000원씩 총 2만4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해외와 해외 직구 이용금액의 1%를 할인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내에서만 사용 수 있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처도 늘려가고 있다. 우선 이달 30일부터 고양시와 과천시에 존재하는 지하철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고양시에서는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탑승 시 이용할 수 있으며 과천시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이용 가능하다.
내년 3월 도입될 예정인 한강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한강버스는 한강의 7개 선착장을 이어주는 수상교통으로 급행 마곡·여의도·잠실 급행 이용 시 30분이면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가 사용처를 늘려가며 편의성을 확대하자 K-패스와 함께 수도권 대표 교통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선 일반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의 신용·체크카드 버전이 출시됐고 지역 확대와 후불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범용성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추후 서비스 지역에선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이외 지역에선 일반 교통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고객이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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