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셀트리온이 내년 5조원 매출을 자신했다. 아울러 연내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해 내년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7일 홍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날 설명회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했다.
서 회장은 “보고받은 사업계획상 내년 5조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5조원이 달성되면 2026년 7~8조, 2027년 10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의 근거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시장 확대에 있다. 실제로 주요 제품들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처방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제품들의 처방 확대도 가팔라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램시마는 유럽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년 연속으로 인플릭시맙 처방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램시마SC까지 포함한 램시마 제품군의 합산 점유율은 76%를 기록해 독보적인 처방 우위를 입증했다.
셀트리온 항암 제품의 성과도 이어졌다.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유럽에서 23%의 점유율을,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에서는 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약 등재가 완료된 짐펜트라의 경우 유럽에서의 램시마SC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30개 중대형 및 지역형 PBM, 보험사와 계약을 완료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내 100여명의 영업사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서정진 회장이 직접 닥터 미팅을 참여하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ADC 등 신약 개발 인프라도 확보된 상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이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이 아닌 어떤 제약사보다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현재와 미래가 잘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 CDMO 사업 진출 의지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캐파를 증대하는 동시에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가진 기술 개발 역량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설 비용은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CDMO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준비하고 있는 CDMO 회사는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연내 출범할 것”이라며 “1차 투자에 1조 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0% 셀트리온 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은 내년 본격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며 20만L 생산 규모로 국내에 짓는다. 한국과 미국, 유럽, 인도 등에 R&D센터를 증설하고 전문인력 확보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EBITA과 매출 신장률 등 실적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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