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추진하는 SKT·KT·LGU+..실적·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시장 기대치 초과 목표 제시..지수 편입 기대감 상승
본업 정체 속 리밸런싱 박차..AI·B2B 비중 확대 가속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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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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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통신3사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를 본격화했다. 기대 이상의 목표를 제시했다는 시장의 평가 속에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되는 등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공언한 AI 등 신사업 수익화와 사업 효율화의 성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27일 기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모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마쳤다. 지난달 SKT에 이어 KT가 지난 6일 관련 계획을 공시했으며 지난 22일 LG유플러스도 대열에 합류했다.
3사 모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SKT는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지만 2030년까지 총 매출 30조원 및 AI 매출비중 35%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KT도 2028년까지 연결기준 ROE 9~10%를 제시했으며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8~10% ROE와 최대 60%의 주주환원율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통신업종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모습으로 이는 외국인 지분율에서 드러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통신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42.94%로 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고배당주 선호 흐름에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조직개편 효과 등에 의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올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해 KT는 최근 통신인프라 분야에 대한 인력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며 내년부터 이에 따른 인건비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유휴 부동산 및 지분증권 등을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까지 반영됐던 신규 전산망 구축 비용이 제거되며 이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2025년 통신사 실적 및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며 KT와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발표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KT의 조직개편 효과와 일회성 이익을 제거한 본원적 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본업에서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B2B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의 결실이 조금씩 드러나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에서다. 3사 모두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과 글로벌 협력 등을 꾸준히 이어온 만큼 내년부터 그 결과가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AI와 관련해 SKT는 ▲데이터센터 ▲B2B ▲B2C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추진한다. 특히 AIDC(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엔터프라이즈 상품과 구독 모델 등을 앞세워 B2B·B2C 양면에서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작 AX 전문법인을 시작으로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해 AI 및 IT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AIDC를 집중 육성하고 B2C에서는 디지털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AI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부터 서서히 그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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