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 지형도 급변..중국 의존도 낮아지고 미·대만 비중↑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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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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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 반도체 수출 지형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낮아지고 미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 수출처가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연합뉴스와 한국무역협회 등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그동안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크게 감소한 대신 미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중국, 홍콩을 합친 비중은 2020년 61.1%에서 작년(1~11월) 51.7%로 9%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중국과 홍콩을 분리해도 중국 비중은 40.2%에서 33.3%로, 홍콩 비중은 20.9%에서 18.4%로 떨어졌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20년 7.5%에서 2024년 7.2%로 대체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 수출 비중은 2020년 6.4%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14.5%로 급상승했다.
베트남 수출 비중은 2020년 11.6%에서 2024년 12.9%로 높아졌다.
한국 반도체 수출 지형이 변화하는 것은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AI 기술 발전 등 거시적인 산업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된 수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세계 반도체 산업 분절화, 중국 외 지역으로의 IT 생산 기지 조정 등이 한국 반도체 수출 지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어차피 중국과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기존의 상호 보완 구도에서 경쟁적 구도로 바뀌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국도 중국 외로 더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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