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올해 경영 키워드 ‘글로벌’..CJ·대상·풀무원 해외시장 확대 총력

식품사 CEO “올해 내수 부진 계속될 것”
글로벌 확장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강조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06 10:28 의견 0

(왼쪽부터)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 손경식 CJ그룹 회장, 임정배 대상그룹 대표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 수장들이 올해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내수 소비 부진에서 비롯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사업확장으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표다.

6일 주요 식품기업들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식품기업 수장들은 지난 한해 지속됐던 내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내수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환경 및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 경제 양극화, 기후 변화, AI혁신이 가속화되며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복합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의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은 K푸드 유럽 수출의 발판이 될 거점공장으로 연간 30% 이상 성장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돌입했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상그룹 임정배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자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에 의해 기존의 무역 질서가 흔들리며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전망은 수출 증가세 둔화, 내수 소비 부진 등으로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은 더욱 어려워 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질적 성장과 질적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확장을 통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60여개국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량의 55%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수출 채널도 다각화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해외법인을 통해 김치 외 장류, 라면, 편의식, 육가공류, 김류, 소스류 등 다양한 제품의 제조·유통·판매를 강화한다.

풀무원은 올해 이우봉 신임 총괄CEO의 취임과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대 포부를 알렸다.

이우봉 총괄CEO는 취임식에서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시국 변동성으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다”며 “2025년 4대 핵심 실천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으로 정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은 미국법인의 두부, 아시안푸드 등 주력 품목의 지속 성장 및 채널별 고정 고객의 증가, 중국법인의 두부 및 면 제품 상승세를 통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을 달성했다.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은 K-푸드 포함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법인별 주력 제품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통한 수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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