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렙’ 재미 본 넷마블, IP에 힘 싣는다..‘내부 육성’ 숙제는 여전

트랜스미디어 전략 기반 밸류체인 구축
자체 IP 고도화 고민..내년도 신작이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1.22 11:34 의견 0
넷마블의 자체 IP 기반 신작 ‘몬길: 스타다이브’ (자료=넷마블)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IP(지식재산권) 중심의 사업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해 나가는 모습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글로벌 K-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성공함에 따라 다른 타이틀로도 이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다만 자체 IP 고도화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내년에 출시될 주요 신작들의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내년에 총 8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킹 오브 파이터 AFK ▲RF 온라인 넥스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라인업은 ▲더 레드: 피의 계승자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데미스 리본 등이다.

라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IP가 중심축이라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해 회사 측은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나 세계관을 확장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고 각 매체에서 독립적인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전체 스토리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넷마블은 이전부터 비슷한 전략으로 성과를 도출한 경험이 있다. ‘마블 퓨처파이트’의 경우 관련 영화 개봉 시점에 맞춰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장기 흥행을 이끌어냈고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애니메이션 방영이나 극장판 상영 등과의 시너지를 창출한 바 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경우 국산 콘텐츠를 게임화해 글로벌에서 성공시킨 사실상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공사례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2기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역시도 다시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분한 제작 역량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이러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있. 실제로 넷마블은 디즈니와 일본 고단샤 등 글로벌 유명 IP 홀더들과 꾸준히 협업을 이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비주얼과 연출 등에 대한 고평가를 계속 받아왔다. 실제로 ‘일곱개의 대죄’ 애니메이션 3기 방영 당시 일러스트 등 퀄리티 측면에서 게임 쪽에 더 많은 호평이 이어졌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다만 외부 IP 활용 역량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넷마블의 숙원이었던 자체 IP 육성은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다. 제작위원회 참여와 후속작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 IP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넷마블의 게임 포트폴리오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스핀엑스의 소셜카지노 게임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자체 IP라 할 수 있는 ‘레이븐2’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각각 6%와 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해 주요 신작 라인업 중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몬스터길들이기’의 후속작 ‘몬길: 스타다이브’가 중요 타이틀로 지목된다. 넷마블의 대표작들을 계승한 타이틀이며 특히 원작의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라 이들의 흥행 성과에 IP의 생명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국내에서 유명 IP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급수수료 등 수익성 측면이나 프랜차이즈화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자체 IP를 육성하는 부분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모바일 일변도에서 탈피해 PC·콘솔 개발 역량도 잘 갖추고 있는 만큼 내부 IP 기반의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내준다면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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