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업&다운] 초교∙학원가 가깝지만 아쉬운 위치..‘더 팰리스트 데시앙’

‘초품아’∙수성구 학원가 인접 단지
“지역 내 미분양 많아 흥행 미지수“

우용하 기자 승인 2025.01.03 11:06 | 최종 수정 2025.01.03 11:4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곤 있지만 그간 쌓인 물량이 많아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대구시 동구 D공인중개사)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나설 예정인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투시도. (자료=태영건설)

‘초품아’에 수성구 학원가까지 가까이 있지만 위치가 애매한 '더 팰리스트 데시앙’이 오는 13일 청약에 나선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 팰리스트 데시앙’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옛 동부정류장를 재건축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대구시 신천동 일대에 들어서며 태영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규모의 8개동에 공동주택 418세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돼 있다. 공동주택 전용면적은 100~117㎡의 중대형 타입으로만 이뤄져 있으며 전 세대 모두 일반분양 된다. 타입별로는 ▲100㎡A 70세대 ▲106㎡A 38세대 ▲109㎡A 38세대 ▲115㎡A 174세대 ▲115㎡B 17세대 ▲115㎡C 16세대 ▲117㎡A 48세대 ▲117㎡B 17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대구와 경상북도 거주자라면 세대주·세대원 구분 없이 누구나 1순위로 신청 가능하다.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은 각각 순위별, 유형별 선정방법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으면 주택건설지역인 대구시 거주자가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동호수는 공급 방식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단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의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에 우선 배정될 수 있다.

청약 일정은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과 15일에는 각각 1순위와 2순위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21일 발표되고 정당 계약일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다. 입주는 올해 10월로 계획돼 있으며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된다.

■ 강점 UP : 우수한 교육 환경에 학부모 수요 충족할 대형 평수

과거 대구 동부터미널이 위치했던 부지에 시공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초품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새롭게 신설되진 않지만 맞은편에 효신초가 위치해 불과 2분이면 통학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으나 단지 앞 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 불과 10분이면 청구중·고까지 도착할 수 있다.

초품아 입지에 더해 도보 6분 거리엔 대구광역시립 수성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차량 6분 거리에는 대구 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조성돼 있다. 이마트와 현대아울렛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활 환경 역시 뛰어난 편이다. 이와 함께 단지 북쪽으론 동대구역과 동대구터미널이 위치해 KTX와 SRT, 고속버스를 통해 타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며 신세계백화점도 들어서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경우 여러 생활 인프라가 고루 갖췄지만 교육 여건이 가장 뛰어나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녀가 성장할수록 개인 공간이 필요해 큰 평수를 선호하는데 젼용면적 역시 100㎡ 이상 대형으로 공급돼 학부모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단점 DOWN : 아쉬운 입지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동대구역이 인접해 있지만 다소 거리가 있어 역세권보단 아쉬운 위치로 평가된다. 단지에서 동대구역 1번과 2번 출구까지 걸어서 15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하철 탑승을 위해 역사까지 이동할 경우 20분까지도 걸릴 수 있어 보인다.

전국에서 미분양 단지가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가격 경쟁력도 약점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6만5146가구 중 대구시의 미분양 물량은 8175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31가구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것이다. 악성 물량으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 사례는 1812가구로 같은 기간 오히려 233가구 증가했다.

하지만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주변 시세 대비 높은 수준의 분양가를 선보였다. 이 단지의 전용 115㎡ 타입 분양가는 8억7620만~10억220만원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작년 7월 입주를 시작한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 112㎡의 분양권은 같은 해 10월 6억9205만원에 거래됐다. 9월 7억852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분양가가 약 1억60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청약은 당장 완판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음에도 분양가가 동구 최상위 수준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구에서 흔치 않은 대형 평수로 공급된다는 특별함이 있지만 최근 대구시 후분양 단지는 최상급 입지가 아니면 대부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라며 “더 팰리스트 데시앙 역시 위치가 아쉬워 완판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