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저니 오브 모나크’ 출격 D-1..‘리니지 키우기’ 둘러싼 기대와 의문들
사전예약 800만명 돌파..‘아이온2’ 징검다리 역할 기대
기존작 대비 차별점 강조..독자적 경쟁력 확보가 관건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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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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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띄운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이지만 기존 MMORPG와는 다른 모습을 강조한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는 4일 자정 ‘저니 오브 모나크’를 글로벌 241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일 오후 2시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으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정확한 장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등을 근거로 방치형 RPG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마케팅에서도 통제나 라인 등 유저들이 피로감을 느꼈던 부분을 절감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게임의 사전예약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에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MMORPG 특유의 스트레스 요소를 절감했다는 점을 앞세워 이전에 ‘리니지’ IP를 경험해본 고 ARPPU(과금 유저당 평균 매출) 유저층에 어필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주 타겟층은 기존 ‘리니지’ IP를 경험한 고 ARPPU 유저들이며 1:1 PvP가 엔드 콘텐츠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출시 초기 성장을 위한 과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나 혈맹 간의 경쟁 콘텐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아이온2’ 출시 전까지 신규 매출 공백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에 대해 회사 측은 IP 확장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것은 맞지만 기존에 출시했던 MMORPG의 단순 반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인식과 선을 긋는 수준을 넘어 ‘리니지’ IP의 범위를 MMO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지난달 자사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 IP를 MMO로만 두기에는 그 가치와 잠재력이 크다”며 “리니지·블소·아이온 등 주요 IP는 MMO로만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로 확장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에 대해서도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며 의미 있는 재무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 직전까지도 공개된 게임 정보가 제한적이라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IP가 가진 힘을 고려하면 국내와 대만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타사 게임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BM(비즈니스 모델) 등 그간 누적된 이용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W’ 리소스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리니지’ 유저들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MMORPG 시리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방치형 게임도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된 상태라 새로운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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