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행보 비트코인..美 ‘전략 자산화’ 현실성 있나

전략적 비축 법안 자동 폐기..가격 변동성에 영향
‘달러 패권 공고’ 지적..실현 시 글로벌 입지 상승

변동휘 기자 승인 2025.01.06 13:49 의견 0
미국 신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미국 신 행정부의 전략 자산화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달러의 공고한 입지 등으로 인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현될 시 글로벌 전역에서 입지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미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2024 법안이 지난해 12월 31일 의회 회기종료로 인해 자동 폐기됐다. 장기적 측면에서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수립이 핵심 내용으로 이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안 재발의 및 논의가 필요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31일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615만8000원까지 하락했고 이후 다시 상승하며 1억44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9만8000달러(약 1억4441만원)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했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가 실현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형국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는 모습이 관측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여전히 달러의 지배력이 강한 환경인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지지율과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입장을 다소 물리거나 철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달러의 지배력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경제의 회복을 보여주고 달러의 패권을 강화하며 지지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친비트코인 입장을 유지할 지 불확실하며 유권자 기반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우선순위 변경을 이유로 비트코인 옹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 매수 대신 현재 보유 중인 분량의 매각을 막는 형태로 사실상의 비축분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알타나 디지털 커런시 펀드 알리스테어 밀른 CIO(최고투자책임자) 겸 공동창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의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나 그간 압수된 비트코인의 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불법 자금 압수 등을 통해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 법무부에서는 이를 비정기적으로 매각하고 있는데 이를 중단함으로써 해당 물량을 비축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 정부의 매수 없이도 최대 25만달러(약 3억6765만원)에 이를 것이며 만약 올해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될 시 본격적인 국가간 패권경쟁이 펼쳐지며 50만달러(7억354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 예측했다.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가 실현된다면 타국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며 글로벌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는 6일 보고서를 통해 “이미 스위스 중앙은행은 준비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주요 이벤트였다면 올해는 국가별 준비자산 추가 전략이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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