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로 30년 게임 역사 쓴 넥슨..K-게임 새 미래 이끈다

‘바람의나라’로 온라인게임 태동..‘국내 No.1’ 성장 
BM 비판 등 시련 딛고 재도약..업계 트렌드 선도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2.26 10:28 의견 0
넥슨이 창립 30주년 기념일을 맞았다.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 대표 기업 넥슨이 30살 생일을 맞았다.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게임의 역사를 함께 해왔으며 BM에 대한 비판 등 부침도 있었지만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산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다. 향후에도 자사 주력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6일 넥슨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4년 12월 26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된 넥슨은 3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국내 최고의 게임사로 성장했다.

넥슨의 첫 타이틀은 ‘바람의나라’였다. 故 김정주 창업자가 같은 과 친구였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이사와 의기투합해 만든 타이틀이다. 오픈 첫날 접속자는 단 1명뿐이었지만 현재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이후 ▲크레이지 아케이즈 BnB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창출하며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8조원이라는 몸값을 인정받으며 도쿄증권거래소에 입성했고 2020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넥슨의 지난 30년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세계 최초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게임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페이 투 윈’이라는 방향으로 고도화되며 지나친 과금 요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는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확률조작 논란 등으로 이어져 홍역을 앓기도 했다.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김 창업자는 생전 자신의 자서전 ‘플레이’를 통해 디즈니에 대한 동경을 드러냄과 동시에 넥슨의 각성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디즈니는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며 “넥슨은 아직 멀었다.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넥슨은 지난 2021년 신규개발본부를 중심으로 ‘빅 앤 리틀(Big & Little)’이라는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해 왔다.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이 될 ‘빅’ 타이틀과 창의적 DNA를 담은 ‘리틀’ 라인업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자회사로 독립시키기까지 했다.

이러한 기조 하에 탄생한 게임이 바로 지난해 6월 정식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다. 국산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장을 돌파했으며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의 ‘Must Play’ 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DLC 출시를 통해 가장 사랑받는 넥슨 게임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개발작들도 힘을 보탰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7월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분명 뼈아픈 부분이기는 했지만 달리 보면 이는 넥슨의 각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유저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와 웰메이드 게임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을 통해 그동안의 과오와는 별개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이는 기업 이미지 개선과 신성장 동력 발굴의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주력 IP의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넥슨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으며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과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및 ‘마비노기’ IP도 전방위적 확장을 예고했으며 대표 클래식 게임 ‘바람의나라’는 후속작 ‘바람의나라2’를 준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넥슨 강대현 공동대표는 지난 10월 미디어데이에서 “넥슨을 여기까지 오게 한 동력은 지난 30년간의 서비스 노하우와 이를 통해 형성된 IP 파워”라며 “유저 경험의 확장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역량을 결집해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추구함으로써 넥슨 안에서 더 오래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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