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횡보하니 알트코인 ‘주춤’..이더리움·솔라나 ‘불장’ 다시 올까

美 금리 결정에 저항선 부딪혀..ETF 등 유입 증가 기대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2.20 10:20 의견 0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는 동안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4480만원)선에서 횡보하는 사이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등이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ETF 등을 통한 자금 유입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을 근거로 상승 예상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4890만원으로 전일 대비 0.56% 가량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9만7000달러(약 1억4046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약 5% 수준의 김치(한국)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알트코인 가격은 뒷걸음치는 형국이다.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67% 하락한 520만8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솔라나도 비슷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의 경우 10%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일주일간 11.62% 하락했으며 리플과 솔라나 가격도 각각 3.46%와 14.33% 떨어졌다. 도지코인은 22.09%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p 낮춘 4.25~4.50%로 조정했지만 당초 4회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 횟수를 2번으로 줄였다. 또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현물 ETF를 통해 기관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에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11월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연속으로 순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4억2800만달러(약 6197억원)가 유입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저항선인 4000달러(약 579만원)를 돌파할 경우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대 1만5000달러(약 2175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가 주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임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친가상자산 인사인 폴 엣킨스 전 SEC 위원이 지명되는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흐름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며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리플이나 솔라나 등의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ETF 유입과 미국 신 행정부의 정책기조 등 장기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갑자기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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