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성장률 1% 미만..점포별 매출액 격차 확대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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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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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화점 업계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이 1% 미만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잘 되는 점포만 잘되고 안되는 점포는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002억원으로 전년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롯데 지난해 거래액은 13조 8325억원(34.8%)으로 1위를 유지했다. 신세계는 12조6252억원(31.7%), 현대는 9조4493억원(23.7%) 순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와 AK가 각각 2조7991억원(7.0%), 1조941억원(2.7%)으로 뒤를 이었다.
매년 10%대 성장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업계는 지난 2023년 1.7%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이후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2024년 1% 아래로 떨어지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전체 성장은 둔화됐지만 점포별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 점포는 광역시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점포들만이 거래액 1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거래액 1조원을 넘긴 점포는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점, 롯데 3개점, 갤러리아 1개점 등이다.
해당 12개 점포의 지난해 거래액은 21조936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해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와 다르게 이들 12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56개 점포의 거래액은 2023년 19조3352억원에서 지난해 18조766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이 중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45개 점포는 역성장했고 이 중 36개 점포는 2년 연속 거래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도권-지방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도권보다 소비력이 떨어지는 광역시와 중소도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난 한 개의 백화점만 생존하는 일극 점포 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입점사들의 매출 상위 점포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이는 다시 상위 점포의 매출 집중도를 높이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며 “업체를 불문하고 지방 점포의 매각, 폐업, 업종전환 등 구조조정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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