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도 밸류업 공시 마무리..백화점 3社, 내년 점포 리뉴얼 속도 낸다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30 08:44 의견 0

신세계를 끝으로 국내 백화점 3사가 밸류업 공시를 마무리 지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를 끝으로 국내 백화점 3사가 밸류업 공시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 유통가에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지만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강화로 주주환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 신세계는 올해 자사주 105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에 이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상장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향후 개발 계획과 ▲중·단기 자기자본이익율(ROE) 목표를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과 배당 지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는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자사주 1050억원을 매입한 것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높인다.

아울러 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현재 기준에서 30%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 2025년에는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고 강남점 식품관은 새 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아울러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 등 주요 점포를 지속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은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 등 자체 사업의 수익 안정화를 도모한다. 광고 수익 등 신규 수익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1월 새로 오픈한 ‘신세계스퀘어’를 통한 광고 및 디지털 분야 신규 수익을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면세점은 2025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고 확 바뀐 매장을 선보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한다.

신세계는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효율적인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 등을 통해 2023년 5.4% 수준이었던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룹 전체가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월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수 주당 배당금 3500원 ▲중간배당급 지금 검토 ▲선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구조 도입 등을 내세운 밸류업 계획을 알렸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7년까지 잠실 본점을 비롯해 인천점, 부산점, 수원점, 동탄점, 동부산점, 강남점 등 8곳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한다. 또한 2028년까지 지방 중소 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을 대상으로 계약해지 및 재개발,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도 진행한다.

오는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를 내세워 13개점 쇼핑몰 리뉴얼에도 나선다. 먼저 송도, 대구 수성, 상암, 전주 등 4개 점포를 신규 출점하고 기존 7개 점포를 리뉴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17일 통합 IR을 열고 지난 11월 공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 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를 통해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