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이호성·정진완 신임 행장들, "위기 극복" 한 목소리..해법은 ‘각인각색’

취임 직후 “위기 심각” 공통된 인식
이환주, 신뢰 바탕한 동행 강조..이호성, 고객 중심 영업 철학 제시
정진완, 금융사고 의식 ‘신뢰 회복’ 강조..“지켜야 하는 것, 신뢰”

윤성균 기자 승인 2025.01.03 10: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 취임한 신임 시중은행장들이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은행별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위기 극복의 방식은 각인각색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전날 취임식을 열고 은행장에 취임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자료=각사)

이들 신임 행장들은 취임사를 통해 한 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미국 트럼프 2.0 행정부 출범, 비상 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렸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평소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소개했다. 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행장은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우리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 주저 않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히 뭉쳐 극복해 냈다”며 “위기(危機)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위태로움(危)보다는 기회(機)의 영역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의 방식으로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행을,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고객 중심의 영업문화 DNA 회복을 제시했다.

이환주 행장은 “KB국민은행 임직원에게는 선·후임 모두가 제 몫을 다하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석과불식’의 마음가짐이 릴레이처럼 이어져 온 전통이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성장하고 멀리 가기 위한 ‘새로운 동행’을 위해 ▲신뢰를 파는 은행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 ▲목적에 따른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은행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 등 네 가지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33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이호성 행장은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며 “‘손님 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 등 3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취임 일성은 ‘신뢰 회복’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전 금융지주 회장 관련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로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신뢰 회복을 언급하면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행장은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 혁신의 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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