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음식점 카드 매출 4%↓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29 10: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이번 달 음식점 매출은 비상계엄 사태에 탄핵정국까지 더해진 결과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4%가량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과 탄핵사태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 이달 음식점 카드 매출이 전년 대비 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연합뉴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신한·KB·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27조5155억원과 비교해선 소폭 증가했으나 전월 동기 28조7997억원보단 약 2% 감소한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지난달보다 소비가 주춤했다"라며 "고물가가 지속한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소폭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매출 차이는 뚜렷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송년회·회식이 줄어들자 음식점과 유흥업소 매출이 감소했으나 유통 업종은 연말연시 선물 등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20일까지 식당과 식품 판매점 매출은 7110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4%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소폭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일반음식점 매출은 5763억원으로 전년과 전월 대비 각각 약 4.2%, 4.1% 감소했다. 유흥업종 매출은 2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3.8% 급감했다.

반면 연말연시 유통업계 행사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유통 매출은 2조5848억원으로 작년 2조2921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백화점 매출도 2088억원을 기록해 작년과 전월 대비 각각 3.1%, 4.7% 증가했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불법 계엄과 탄핵으로 국민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낮출 수 있는 금융 지원과 대출 구조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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