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을 욕되게한 김문수는 사퇴하라”..탄핵정국에 몰래 미국행 순천시민 분노
최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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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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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순천)=최창윤 기자] 탄핵 정국속에 몰래 미국행을 한 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원에 대한 분노의 현수막이 순천시내 곳곳에 도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용당동, 가곡동, 연향동, 조례동 일원에 ”당 지침을 위반한 김문수를 충당시켜라, 탄핵투표 불참 김문수는 사퇴하라, 순천을 욕되게한 김문수는 사퇴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탄핵 정국에 당 지침을 어긴 채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사죄문’을 내고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학교에서 의정 보고회 개최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26일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과 27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금지한 바 있지만 김 의원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딸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27일 사죄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라는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서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믿음을 저버린 제 잘못은 그 어떤 핑계로도 용서받을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겠다”고도 밝혔다.
용당동에 거주하는 박모씨(여. 50세)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국민들은 아우성이고 나라걱정에 이젠 지역 국회의원 걱정을 해야하냐”며 혀를 찼다.
이어 “대통령도 초짜 국회의원도 초짜, 대한민국과 순천의 이미지를 깍아내리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아내나 가까운 가족이 가면 될 것을 중요한 시국에 본인이 국회의원인지를 망각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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