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홍보관을 개설하며 한남4구역 시공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한남4구역 확보 시 내년 압구정3구역 수주에서도 이점을 차지할 수 있다고 평가돼 다음 달 예정된 시공사 선정일까지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설명회 후 개관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홍보관 내 모형도(왼쪽)와 현대건설 '디 에이치 한강' 홍보관의 내부 모습(오른쪽) (사진=우용하 기자, 자료=현대건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홍보관을 동시에 개관하고 공식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의 홍보관은 브라이틀링타운하우스 한남이 들어서 있는 이태원동 명보빌딩에 5~6층에 있으며 현대건설의 홍보관은 용산구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마련됐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258㎡ 부지를 지하 7층~지상 22층, 총 2331세대 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 추산 총시공비만 1조5700억원에 달해 강북권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조합은 지난 23일 1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다음 달 4일과 11일에 각각 2차, 3차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18일 4차 설명회 진행 후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합동 설명회 후 다음 날인 24일 홍보관을 열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단지명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으로 결정한 삼성물산은 홍보관에 방문한 조합원과 부동산관계자들에게 100% 조합원 한강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광로를 비롯해 도로를 활용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뷰를 누릴 수 있도록 단지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단지 내에는 1만2000여평 규모의 평지 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며 지하엔 인피니티풀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대 수도 조합 설계 원안인 2331세대보다 많은 2360세대를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적률을 차지할 수 있는 요소를 줄이고 세대 수는 늘려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며 “그러면서 옥상엔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입주 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착공 전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할 것이라고 했으며 담보인정비율(LTV) 150%에 최저이주비 12억원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분담금도 최장 4년 동안 유예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한남3구역과 함께 ‘디 에이치’ 타운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현대건설은 ‘5대 확약서’를 내세우며 경쟁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5대 확약서는 ▲책임준공 ▲사업비 대출 금리 ▲공사도급계약 날인 ▲대안설계 인허가와 책임·비용분담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다. 또 조합 추정치보다 868억원 절감한 총공사비 1조4855억원과 책임준공을 통한 공사 기간 49개월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조합원당 부담금을 약 7200만원 절감할 수 있으며 신속한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자하 하디드와 협업한 곡선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했으며 한강변에는 300m 규모의 더블 스카이 브릿지를 조성해 차별화에 나섰다.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한강·남산 조망권을 제공하기 위해 주동 수도 기존 51개에서 29개로 줄였다.
한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을 확보하려는 배경으론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 규모에 더해 내년 진행될 압구정3구역의 시공사 선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DL이앤씨와의 수의계약이 예상되는 5구역 외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시공사 선정인 만큼 자사 브랜드를 강북권 핵심지에 입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과 현대의 홍보관은 시공사 선정을 총회가 계획돼 있는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 수주전은 내년 진행될 압구정3구역 시공사 선정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시공권을 확보하는 건설사가 압구정3구역을 비롯한 강남권 재개발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같다”라며 “양사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 있는 내용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