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자료=롯데케미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망은 엇갈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지속되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회사 측은 투자 계획 조정, 공장 운영 최적화, 자산 경량화, 해외 사업장 정리, 유동성 확보 등 다각도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규 및 경상 투자 계획을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투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오퍼레이션 엑설런트' 프로젝트를 여수공장에 이어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며 공장 운영 최적화에 나섰다.

자산 경량화 차원에서는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과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 정리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다.

아울러 미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 상승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최근 8400억원 규모의 차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올해 말 8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2025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도 높은 구조조정..리스크 관리 집중

시장 분위기도 낙관적이지 않다. 대체로 추가 하향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낮추는 등 신중한 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은 1859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레핀 부문의 부정적 래깅 효과 축소와 일부 제품 스프레드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내년 ROE의 추가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6% 추가 하향했다.

보고서에서 조 연구원은 "여전히 업황이 부진하지만 최근 유가 약세 및 트럼프 재집권 이후 러시아 제재 해제 가능성을 감안하면 원료 가격 부담 경감을 통해 업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에도 영업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에도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