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바바, 이커머스 합작법인 세운다.. “쿠팡 잡고 글로벌 확장”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26 16:42 의견 0

신세계그룹이 중국 최대 이커머스 그룹인 알리바바와 합작투자계약 및 관련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을 맞잡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최대 이커머스 그룹인 알리바바와 합작투자계약 및 관련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알리바바와 함께 온라인 중개 플랫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알리바바는 국내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신세계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G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작법인 지분은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 B.V.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갖게 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이와 별도로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이 책정한 합작법인 기업가치는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세계는 2021년 6월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400억원에 매입했다.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꼽혔지만 지마켓은 매년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이마트와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장점유율을 가져오기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이마트는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간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던 G마켓에 알리바바가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양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고도 상품 품질 논란에 주춤하던 알리익스프레스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마켓은 지난 6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거친 전형권 신임 대표가 부임하면서 알리바바와의 사업적 소통도 원활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알리바바 그룹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이해관계도 맞물렸다. 알리바바 그룹은 올해 초 알리익스프레스로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한 글로벌 플랫폼 확장도 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G마켓과 거래하고 있는 60여만 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국내 우수 상품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G마켓 셀러가 판매하는 국내 강소기업의 우수 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태워지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200 여개 국가와 지역에 소개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상품 운영은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고 관련 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는 사업에 속도를 내 최대한 빨리 상품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셀러 경쟁력 강화는 궁극적으로 소비자 혜택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유통 노하우와 알리바바의 이커머스·IT역량을 결합한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국내 셀러들의 상품이 전세계로 판매·유통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고 이를 통한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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