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기 시작한 자동차 보험료 조정..업계·당국 견해차 ‘뚜렷’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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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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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2%를 돌파한 가운데 내년도 자동차 보험료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내년 자동차보험료 조정 계획과 관련된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는 연말까지 손해율과 실적 동향을 확인한 후 조정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폭설로 인해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4%로 전년 동월 대비 6.1%포인트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계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대형사의 경우 82% 수준으로 평가되는 데 지난달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누계 손해율 82%를 넘겼고 DB손해보험은 81.2%를 기록 중이다. 연간 손해율은 1월 중하순께 집계될 전망이다.
연말 누계손해율이 더 치솟는다면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보험사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내년 1월부터 2.7% 인상되는 점도 보험사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는 보험 가입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로 비용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연속 인하에 따른 부담에 손해율이 악화해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는 손해율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동결을 받아들이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일단은 이달 손해율을 봐야 하지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민 경기가 어려운데 보험사들도 상생에 동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최소 동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 손해율과 실적 가마감 수치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조정계획과 관련한 협의를 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고 가입자만 2500만명에 달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손해보험업계가 협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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