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밀린 네이버, AI ‘숏텐츠’로 사용자 잡기 안간힘
AI 개인화 숏텐츠로 승부수
월평균 체류시간 인스타그램에 밀려 4위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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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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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AI 기반 '숏 콘텐츠' 전략을 통해 광고 수익 증대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짧은 콘텐츠 소비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노출 기회를 높여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략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 AI가 요약한 '숏텐츠'를 최상단에 배치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의 숏폼 공세에 밀려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체류 시간 반등을 노린 선택으로 풀이된다.
■ AI 개인화 '숏텐츠'로 승부수 던졌다
네이버가 선보인 숏텐츠는 자사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여 주제별로 인기 콘텐츠를 자동 추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특정 검색어와 관계없이 다양한 카테고리의 숏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인기 콘텐츠를 분석하고 적합한 키워드를 생성한 뒤 해당 콘텐츠를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해 개인별 선호 주제에 맞춰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특정 검색어가 아니어도 숏텐츠 탭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숏텐츠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가나다라'를 입력하더라도 이용자 관심사에 따라 우선순위별로 숏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가 숏텐츠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검색한 주제와 관련된 주제의 숏텐츠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인기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숏텐츠 탭 출시 이유를 전했다.
이는 맞춤형 관심사를 짧은 콘텐츠로 보여주면서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다는 복안이다.
체류시간은 네이버의 최대 '수익원'으로 꼽힌다.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줄어 든다면 광고의 효율이 떨어져 매출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네이버가 내년 콘텐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다.
숏텐츠는 광고 수익 증대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의 축적에도 기여한다. MZ세대를 겨냥한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는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 강화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네이버의 숏 콘텐츠 전략은 광고 수익과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디지털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이 노력이 향후 광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스타에 밀린 네이버..체류시간 잡기 안간힘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의 월평균 체류시간은 205억분으로 전년 대비 20억분 감소했다. 동일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은 224억 분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4위를 기록했다. 특히 MZ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져 네이버의 장기적 성장에 위협이 되고있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숏'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숏폼 영상 서비스 '클립'을 런칭한 이후 올해 11월까지 재생 수가 약 7배 증가했으며 크리에이터 수 또한 3배 늘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성과는 네이버가 숏 콘텐츠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해 총 7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의 참여를 촉진하고 클립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네이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단 24컨퍼런스 에서 "네이버는 단순한 검색을 넘어 탐색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며 "N개의 다양한 취향, 관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콘텐츠, 기술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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