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잇따른 탄핵에 커진 정국 불안..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우려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29 15:2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릴레이' 탄핵으로 정국 불안이 커진 결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도달을 앞두고 있다.

29일 비상계엄과 잇다른 탄핵 여파로 정국불안이 커진 결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료=연합뉴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통상적인 환율 변동선을 3∼4%로 본다면 큰 충격이 없다고 해도 1420∼1539원 수준에서 등락할 수 있어 보인다.

KDI는 최근 환율이 '우리 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존 달러화 흐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이 원화 약세를 견인해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하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 이익률은 0.2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대기업들이 기술 경쟁에 집중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핵 국면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부정적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KDI는 "우리나라는 자율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다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 발생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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