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변화에 경력 먼저 쌓는 20대..비정규직 비중 역대 최대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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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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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0대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임금근로자 338만9000명 중 43.1%를 차지한 것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9000명에서부터 지난해 142만3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반면 정규직은 같은 달 기준 2014년 227만5000명에서 2018년 235만3000명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192만9000명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10년간 정규직이 34만6000명 감소한 것에 비해 비정규직은 39만2000명 증가한 것이다.
20대 고용률은 58.2%에서 올해 61.7%로 높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으며 비정규직 증가가 고용 호조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20대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가 81만7000명으로 10년 전보다 40만1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시적 근로자는 23만9000명 늘었으며 비전형 근로자는 1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4%에서 24.1%로 2배가량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전체 비정규직 중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비중도 6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력직과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고용 시장의 경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관련 경력을 쌓기 위해 비정규직에 이전보다 많이 뛰어드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5월 기준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 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은 31.4%를 차지해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다른 연령대는 비정규직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총괄은 "그간 높았던 취업자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통상 이럴 때 20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그러한 맥락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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