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과 모아타운으로 격변하는 강북권..상업 인프라 확대 위한 개발사업도 ‘순항’

서울시, 노원 미성·미륭·삼호 재건축 승인..동북권 미니신도시로 변화
모아타운 대상지도 추가 선정..한강 이북, 노후 지구 개발 박차
탈바꿈하는 서울역 북부와 상봉역 일대..지역 랜드마크 등극 ‘기대’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1.20 10:5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의 한강 이북 지역의 노후 주거단지들이 재건축과 모아타운 사업을 통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주거 단지 재정비뿐만 아니라 서울역과 상봉터미널 일대에선 복합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강남 수준의 인프라와 랜드마크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건축 결정된 월계동 미륭·삼호 아파트(왼쪽)과 이달 말 착공을 앞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오른쪽)의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미미삼'이라 불리는 노원구 미성·미룡·삼호아파트에 대한 '월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최근 수정 가결했다. 미미삼 아파트 옆 서광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에 편입됐다.

수정된 결정안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을 고려한 내용이 함께 담겼다.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과 기반 시설을 연결하고 동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해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광운대역 일대는 약 1만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미미삼 단지 재건축 결정과 함께 서울시는 지난 14일 마지막 모아타운 대상지도 선정했다. 모아타운이란 사업성이 떨어져 대규모 재개발이 힘든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통합해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추진 시 용적률 완화나 용도지역 상향, 사업 기간 단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지는 강서구 화곡본동과 구로구 개봉동, 강북구 번동에서 각각 1곳씩 선정됐으며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2곳이 대상지로 결정됐다. 5곳 역시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돼 있어 개별적으로 재개발하기 힘든 지역들이다.

강북구에서 3곳이 추가 선정되면서 최종적으로 한강 이북에선 37개의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이 진행된다. 동북권 대규모 재건축 사업과 함께 모아타운 대상지가 강북권 곳곳에 위치한 만큼 오세훈 서울시장표 ‘강북 대개조-강북전성시대’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거 환경만 개선된다면 현재보다 베드타운 이미지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 시장이 발표했던 대로 강북권을 강남처럼 대개조하기 위해선 상업시설과 인프라도 확충돼야 하는데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했음에도 아직 강남권과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도시공간본부가 제출한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동남권의 상업지역은 627만9905㎡로 집계됐다. 반면 동북권과 서북권은 각각 332만1029㎡와 176만811㎡로 두 권역을 합치더라도 동남권에 비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상업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곳곳에서 지역 랜드마크가 될만한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먼저 한화 컨소시엄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이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 진행을 위한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도 마쳤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규모로 시공되는 5개동엔 MICE 시설과 오피스,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역 바로 옆에 조성되는 만큼 철도 교통이 우수하고 주요 관광지는 물론 강북의 핵심 업무지구도 가까워 향후 ‘강북의 코엑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보인다.

상봉역 일대에는 GTX-B노선 착공과 함께 지상 최고 19층에 약 21만8000㎡규모의 광역환승센터가 건립된다. 환승 센터와 함께 옛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인 ‘더샵 퍼스트월드’가 들어선다.

복합용도개발로 시공되는 해당 단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며 주거시설은 이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동에 오피스텔 포함 1307세대 규모로 구성될 단지에는 판매시설과 문화·집회시설도 각각 2만5913㎡, 2987㎡ 조성된다.

이와 함께 최근 청량리역 일대가 ‘공간 혁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마포구 수색·DMC역 주변으론 업무·주거복합시설이 도입도 결정돼 강북권의 인프라는 계속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개발이 완료 이래 강북의 재단장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는데 최근 재개발과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변하기 시작했다”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DMC, 상봉, 서울역, 광운대 등 여러 곳에서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각 지역마다 개별적으로는 금방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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