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크레타 EV'로 인도 전기차 시장 판도 바꾼다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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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0:26 | 최종 수정 2024.11.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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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크레타 EV'를 출시하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9만대에 불과했지만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 이후 인도에서 111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는 인도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크레타를 현지화했다. 우기 시 배수가 잘 안 되는 도로 사정을 고려해 차체를 높였고 더운 날씨에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쿨박스를 탑재했다. 이런 노력으로 크레타는 '인도의 국민차'라는 별명을 얻으며 현대차의 인도 시장 2위 수성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인도 내 생산능력도 대폭 확충한다. 현대차는 작년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 중이다. 푸네 공장이 2025년 하반기 가동되면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공장(82.4만대)과 합쳐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전역에 485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와 함께 인도 배터리 업체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해 현지 전용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가 크레타 EV를 통해 인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며 "현지화 전략과 대규모 투자로 인도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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