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부진했던 패션·의류업계, 겨울 성수기에 4분기 반등 기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11 08:13 의견 0

패션·의류업계는 이번 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패션·의류업계가 내수 침체와 이상 고온 타격으로 올해 3분기도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성수기로 불리는 겨울이 찾아오면서 4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3분기 주요 패션기업들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매출은 43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36.4%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2305억원,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섬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142억원,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31.4%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액은 2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같은 기간 65.4% 줄었다.

업계는 패션기업들의 부진을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저하된 데다 올 가을까지 기온이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을 아우터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연속 감소세다.

패션·의류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주요 패션 브랜드의 겨울 의류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보브의 경우 지난 1∼7일 코트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톰보이의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은 5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날씨와 고객 소비 패턴에 맞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주요 플랫폼의 의류 거래액도 증가세다. 무신사에서 지난 1∼7일 패딩·헤비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W컨셉은 지난 1∼7일 니트, 아우터 등 겨울 의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풀오버, 캐시미어, 가디건 등 니트류 매출은 30%, 아우터 매출은 11% 각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가을비 이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달 19일부터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이 상승하고 있다”며 “보온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종류의 숏 아우터가 아웃도어 거래액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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