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 미응시 역대 최고..예체능 수험생·불영어 영향↑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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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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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 비율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영어 응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8933명으로 전체 수험생 중 1.7%가 영어를 보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어 미응시율은 1년 전 1.2%에서 0.5%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공개한 2013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어 미응시율은 2013학년도 이후 계속 1% 안팎을 유지했다.
2014학년도에 0.4%로 최저를 보였으며 2015∼2024학년도에는 0.9∼1.2%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대부분 0.1%포인트 내외였다.
이와 달리 올해 미응시율과 증가율은 모두 예년 수준에 비해 훨씬 높다. 이에 최근 증가 추세인 예체능 계열 수험생들이 난이도 문제로 영어를 선택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기평가 위주인 예체능 계열의 경우 수능에서 1∼2개 영역만 수능에서 최저 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통상 많은 예체능 계열 수험생은 그나마 공부량이 가장 적은 탐구 영역과 절대평가여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영어 영역을 골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 외에 다른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이 늘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1개 영역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 영어를 선택하던 수험생이 탐구를 골랐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로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능과 모의평가 통틀어 역대 최저인 1.47%까지 내려갔다. 이를 두고 '불영어' 비판까지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영역 난이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작년 9월 모의평가부터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까지 영어가 3회 연속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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