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쏙] 폭우도 뚫은 금융권 ‘취업열기’..공동채용 박람회 2만5000명 발길

21~22일 동대문DDP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최
역대 최대 78개 금융사 참여..인뱅도 첫 참여 눈길
금융위원장 “청년 구직자들에게 ‘기회의 문’ 되길”
취준생부터 고교생·군인들까지..취업열기 후끈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8.21 12:5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증권·보험·카드·금융 공기업이 참여하는 금융권 최대 규모의 채용 박람회가 개막했다. 금융권 공개채용 규모가 축소되는 등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 붙었지만 이날 만큼은 금융권 채용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열띤 참여로 박람회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박람회는 총 78개사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금융지주 IT 계열사인 신한DS, 하나TI, 우리FIS, IBK시스템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다. (자료=윤성균 기자)

이들 참여기관들은 개별 부스를 마련해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구직자에게 다양한 취업·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사전 서류 심사를 통과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한다. 현장 면접자 중 우수면접자를 선발해 향후 은행 채용 시 1차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날 비가 쏟아지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박람회장 입구는 취업준비생들과 현장면접에 참여하는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 각 금융사 관계자와 현장 스태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측은 박람회 기간 동안 현장면접, 모의면접, 고졸채용상담, 청년창업상담, 금융브랜딩 컨퍼런스 등 현장 프로그램에 약 2만5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 기관도 역대 규모로 늘어난 만큼 올해는 예년보다 박람회 공간도 더욱 늘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개막식에서 “오늘 박람회의 주인공이자 미래 금융산업을 이끌어 갈 청년 여러분을 진심으로 뜨겁게 환영한다”며 “이번 박람회가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소중한 ‘기회의 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금융권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갖고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협업 등 변화된 금융 환경에 맞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청년 간 일자리를 연계하고 좋은 일자리를 양산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더 많은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대 은행장 등 각 금융사 CEO(최고경영자)들은 개막식 이후 현장면접과 채용상담이 진행 중인 개별 부스를 돌아보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현장 면접을 위해 대기 중인 구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내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취업난 속에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좋은 취업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 면접을 앞두고 미리 작성해둔 노트를 들고 자기소개 멘트를 연습 중인 20대 여성 김모씨는 “현장 면접의 참여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면접을 마치고 다른 부스를 돌아도며 취업 정보도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대학생 박모씨도 “신청 기간을 놓쳐서 면접 신청은 못 했다”면서도 “인터넷 카페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방문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 뿐만 아니라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과 군복 차림의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수원시 특성화고 삼일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채용박람회 참여 프로그램에 신청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데 친구들과 부스를 돌아보며 취업 상담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직청원휴가를 내고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군인 서모씨는 “군대에 있는 동안 경제 공부를 하면서 금융권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제대하면 대학교 3학년이 되는데 졸업 전까지 어떻게 금융권 취업 준비를 하면 되는지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금융사 관계자들도 구직자들을 직접 만나 회사에 대한 다양한 채용 정보를 전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카카오뱅크의 인사담당자는 “사전에 진행된 채용 상담 신청에 200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참여했다”며 “인터넷은행으로서 생소한 업무 분야가 많은데 이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현직자코칭챗을 진행한 NH농협은행 인사담당자는 “구직자 분들의 질문이 쉽게 답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며 “하반기 신입 공채가 진행될 예정인데 계속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용 박람회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틀차인 22일에는 금융산업 전망과 트랜드 토크콘서트, 금융업권별 필기특강, 면접특강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람회가 끝난 이후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홈페이지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금융권 취업 관련 정보를 지속 전달하기 위해 금융권 채용정보 플랫폼으로 전환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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