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해 8월 열대야 최초 두 자릿수 기록..최고기온 갱신 지역 줄이어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01 11:1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 8월은 한반도를 덮친 찜통더위로 열대야 일수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체 열대야 일수도 '최악의 폭염'으로 꼽혔던 2018년보다 많아 역대 최다를 갱신했다.

지난 8월 전국의 열대야 일수가 11.3일로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 폭염일수는 2018년 31일, 1994년 29.6일 다음인 23.2일로 3위를 달성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에 8월 평균기온 최고순위가 바뀐 지역도 여럿 나왔다. 기상청의 66개 관측지점 중 13곳에서 1위 기록이 새로 갱신됐다.

7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전국 장마가 끝난 후 습한 가운데 기온이 오르면서 지난달 2일 태백과 합천의 일평균 기온은 각각 28.5도와 30.9도로 역대 8월 중 가장 높았다.

다음 날인 3일에는 흑산도·완도·장수·순창군·보성군·의령군·함양군 7곳의 일평균 기온이 1위를 새로 달성했다. 4일에는 강진군과 고흥, 진도군의 1위 기록이 바뀌었다.

광복절을 전후해 꺾이는 더위가 올해는 하순까지 이어지자 해남은 30.2도를 기록한 지난달 21일에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

더위로 잠 못 드는 밤도 올해 8월 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 달 중 3분 1이 열대야였던 것이다.

올해 전체 열대야 일수도 20.2일에 달해 가장 열대야 일수가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2위는 1994년 16.8일, 3위는 2018년 16.7일이다.

역대급 열대야가 찾아왔던 만큼 밤 최저기온 최고순위에도 변동이 컸다.

8월 1일부터 홍성이 27.5도로 8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를 찍었고 2일에는 대관령·서산·서청주·서귀포·이천·세종이 역대 8월 중 가장 더운 밤을 보냈다.

중하순에도 계속된 열대야에 12일 이후에도 일최저기온이 높은 순을 갱신하는 지역이 이어졌다.

8월 발생한 폭염은 대기 하층으로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표면의 열기가 대기 상공을 뒤덮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자 밤에도 열기는 누그러지지 못했다. 일단 더위의 절정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되나 한동안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께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더운 날이 있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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