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자금 충분” 롯데, 제2 대우說 어떤 내용이기에..정면반박

박진희 기자 승인 2024.11.21 09:58 | 최종 수정 2024.11.21 10:08 의견 0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위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자료=롯데)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롯데그룹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위기설에 조목조목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서는 지주에서 직접 롯데그룹 재무구조 현황 및 개선 계획을 밝히며 분위기 잠재우기에 나섰다.

21일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에 대해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 하게 됐다.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년 이후 화학 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과 수급이 악화,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도 수익성 저하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이다.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부동산 가치는 약 56조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롯데 측은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동성 면에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또한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실제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다. 잔여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SNS를 중심으로 올해 12월 롯데그룹의 재무 위기설이 빠르게 확산됐다.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될 것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내용이 언급되면서 롯데그룹을 포함한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식해명 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루머에 따라 롯데쇼핑(-6.6%)을 비롯한 롯데지주(-6.6%), 롯데케미칼(-10.2%)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루머와 관련한 시장 분위기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증권가 연구원들의 코멘트가 롯데그룹과 계열사들의 해명에 객관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19일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롯데쇼핑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20년 출범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출범 이후 3Q24까지의 누적 적자 규모는 수조원 대가 아니라 –5,540억원 규모다. 또한 이커머스 사업부는 별도 법인이 아니라 롯데쇼핑 내 사업부이기 때문에 이커머스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루머에 허위가 있음을 언급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연구원은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롯데쇼핑 내 자금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롯데쇼핑의 3Q24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별도 기준 9714억원, 연결 기준 1억862억원 수준”이라면서 “잉여현금흐름은 23년 기준 2257억원, 1H24 기준 2494억원으로 유동성 우려를 하기 에는 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하다”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의 경우 순차입금 비율이 2021년 -5.3%에서 올해 3분기 36.1% 상승했다. 일반적인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 비율이 2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사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예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코스피 화학 업종과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이 각각 62.0%와 105.2%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주말 투자자들을 불안에 빠트렸던 롯데그룹 위기설에 근거가 미약해지자 2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롯데쇼핑(1.24%), 롯데지주(1.95%) 롯데케미칼(1.53%) 주가가 상승하는 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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