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게임으로 역량 집결..사법 리스크 ‘족쇄’ 풀어야

‘본업 집중’ 사업 재정비..각종 논란에 주요 모멘텀 발목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05 11:33 | 최종 수정 2024.09.05 11:52 의견 0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본업인 게임 쪽으로 자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형 신작 출시를 예고했으며 위믹스 사업 역시 게임에 초점을 맞춰 재정비하는 중이다. 다만 각종 리스크에 반복적으로 발목을 잡히고 있어 성장동력 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현재 신작 게임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해 지난달 29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고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석훈 PD가 진행하는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미르’ IP(지식재산권) 후속작 ‘미르5’도 개발 중이다.

동시에 중국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르M’의 경우 판호 발급과 퍼블리싱 계약 모두 마쳤으며 ‘미르4’의 경우 37게임즈와 계약을 체결하고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상태다. 현지에서 ‘미르’ IP가 갖는 위상을 생각하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작들의 경우 새로운 BM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관련해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5’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을 거의 배제할 생각까지 하고 있으며 새로운 결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르M’ 중국 버전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인 더나인 측이 블록체인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듣고 계약했으며 기존 게임 매출과는 다른 형태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사업도 게임을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하반기 중 위믹스를 활용한 새로운 결제 방식인 ‘위믹스 페이’ 도입을 예고했으며 플레이(PLAY) 토큰과 마일리지 개념인 ‘프라임 포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는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실시한다.

하지만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이러한 변화에 따른 기대감을 상쇄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로 장현국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이 기소된 것이다. 여기에 위메이드트리 임직원으로부터 161억원 규모의 위믹스 지급 소송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간 회사 사업상 중요한 모멘텀이 실현되는 시점마다 각종 리스크가 발생하며 발목을 잡아왔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미르4’ 글로벌이 흥행에 성공하며 P2E 게임 열풍을 주도했지만 이듬해 초 대규모 유동화 논란이 발생하며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후 ‘미르M’ 글로벌 출시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 다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유통량 문제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최근에는 반감기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브리오슈 하드포크’를 발표하면서 위믹스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지만 장 전 대표와 회사가 기소되자 다시 내리막을 탔다. 김남국 전 의원의 미공개 중요 정보 취득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며 입법 로비 의혹은 털어낸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상 중요한 상승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각종 리스크가 발생하며 힘을 잃는 모습이 반복되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에 잘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향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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