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T 전환’ 갈 길 바쁜데..풍랑 이어지는 김영섭호 KT

인력구조 개편 두고 잡음..KT클라우드 역할 재정립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1.01 10:54 의견 0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인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저조한 전출 신청과 강압 논란 등 잡음이 계속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방위적 협력에 따른 KT클라우드의 역할 재정립 역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8일까지였던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이달 4일까지로 연장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15일 이사회에서 통신인프라 자회사인 KT OSP와 KT P&M 설립을 결정했으며 약 3700명의 인원을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실제 전출 희망자는 회사의 계획을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출 신청자는 KT OSP 1100여명과 KT P&M 180여명 등으로 당초 목표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관리자들이 근로자들을 압박하며 전출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KT의 부사장급 임원이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전출 거부 시 영업 부서에서 힘든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압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던 김영섭 대표의 국정감사 당시 발언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일었다.

노조 측에서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KT새노조 측은 10월 31일 구조조정 전출 강요 사례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임원 해임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미영 위원장은 “설명회를 가장한 협박회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실패를 자인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회사 측을 비판했다.

다수노조인 KT노조는 같은 날 소식지를 통해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개선이라는 원래 취지로 돌아가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신설 자회사 전출과 관련해 직원들의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회였다며 개인들이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KT클라우드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지금까지 KT클라우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사업을 주로 수행해 왔지만 MS와의 전방위적 협력이 공식화되며 사업 축소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분사 당시 KT와 KT DS에서 온 인력들의 원소속 복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달 31일 전 직원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날 KT클라우드 최지웅 대표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습득함으로써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는 기존 라인업에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추가하고 MS 애저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특화 서비스 플랫폼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KT그룹 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한 사세 확장도 진행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 30일 ▲테크 ▲데이터센터 ▲세일즈&컨설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력 확보를 통해 시장 성장 및 사업영역 확대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그룹 내 MSP 사업 전개와 CSP로서의 기술 내재화 등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운용 역량과 기술력을 갖춘 데이터센터 시장 지배력도 공고히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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