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通 김영락 사장 인사..북미 성공 이어 인도 공략 본격화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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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9:24 | 최종 수정 2024.11.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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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22일 LG전자는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인사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베트남, 인도 법인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LG전자는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북미지역대표 출신 윤태봉 부사장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3년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조347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OLED TV 부문에서 2024년 1분기 65.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인도 시장 '현지화로 승기 잡는다'
북미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인도 공략 콘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IPO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인도는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도 꼽힌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 지정학적 위험도 적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3000억원)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은 2025년 21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4조대 매출을 목전에 두고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3조733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공략을 위해 LG전자는 '현지화'전략을 택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시스템을 현지화하는 '현지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B2B인도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첸나이에 'B2B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B2B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을 노리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법인 상장 가능성에 대해 지난 9월 "공시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인도에서 LG는 오랫동안 국민기업이기 때문에 '내셔널 브랜드'가 되는 큰 비전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해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고용했고 IPO를 통해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증시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북미에서의 프리미엄 전략과 인도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다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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