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뷰티 OEM·ODM 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디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확장과 대형 기업들의 시장 다각화로 연일 수주량이 확대되면서 생산시설 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뷰티 OEM·ODM 기업들은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내년 생산시설 증설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국콜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265억원, 영업이익이 5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33%, 영업이익은 75.74%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 늘었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 52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4%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액은 12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세 회사 모두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 확대로 수주량이 증가해 호실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10조35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9.3% 늘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6%가 증가한 2조원 규모로 집계된다.
한국콜마 측은 “선케어 제품이 2분기에 이어 호조를 보였고 인디 브랜드 수출용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측은 “인디 브랜드 고객사 신규 유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주문량이 증가했고, 기존 고객사의 미국 수출 물량 역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수주량이 대폭 늘면서 생산 케파가 따라오지 못하자 국내 뷰티 OEM·ODM 기업은 일제히 국내외 생산량 확대를 위한 케파 증설에 나서고 있다. 그간 선케어 제품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져 계절에 따른 비수기와 성수기에 나뉘었지만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비수기·성수기 구분도 사라지고 있다.
먼저 한국콜마는 3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에 육박하면서 케파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3억7000개를 생산했던 케파가 이달 기준 연간 생산량 5억3000개로 늘어났고 내년 6억300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4월 미국 2공장 가동을 목표로 북미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한국콜마는 인터코스 전 미국 대표를 영업총괄로 영입한 이후 신규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 수주량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코스맥스는 국내 평택 1, 2공장 확장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 초 전년대비 생산량이 20~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태국 신규 공장이 2026년 6월 완공되면 20% 생산량을 더해줄 수 있다.
동남아 시장 개척도 수주량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의 매출은 각각 38%, 7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전략 국가 수출도 고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당분간 케파 증설 계획은 없지만 최근 대형 수주 호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8억3000여개로 충분한 생산 케파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 수주를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3분기 수출 매출은 17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 매출인 499억원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최근 미국 법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색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신규 고객사 발굴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수출이 최근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확장되면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고 있다”며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K뷰티의 파이가 증가하면서 국내 OEM·ODM 기업들의 국내외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